영국의 석유 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30년 동안 지속해온 러시아 사업에서 손을 뗀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BP는 영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 국영 석유·가스업체 로스네프트의 지분 전량을 처분하기로 했다.
대학석유협회에 따르면 로스네프트는 2020년 기준 석유 생산량 세계 3위, BP는 9위 기업이다.
이번 결정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영국 정부가 BP에 로스네프트 지분을 양도할 것으로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러시아 정부에 이어 로스네프트의 2대 주주인 BP가 보유한 지분은 19.75%, 한화로 약 16조 9000억 원 규모다.
BP는 약 1조 6800억 원 규모의 합작투자 3건 등 다른 러시아 사업 역시 철수하기로 했다. 버나드 루니 BP CEO 또한 로즈네프트 이사회에서 사임할 예정이다.
러시아 사업 철수로 인해 입을 손실은 약 30조 1000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BP는 추산했다.
헬게 룬드 BP 회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은 침략 행위다. 이 지역에 비극을 일으키고 있다"며 "BP는 러시아에서 30년 이상 사업을 해왔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gettyimagesBank
BP는 1990년 모스크바 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러시아에서 사업을 영위해 왔다.
한편 BP 이외에도 세계 여러 나라들의 기업이 러시아와 손을 떼고 있다.
지난 1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외국 기업들의 러시아 사업 철수가 "정치적 압력 때문"이라며 "(외국 기업) 러시아 자산 이탈을 일시적으로 제한할 대통령령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은 거론하지 않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