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의 첨예한 대립이 불거진 가운데 BTS 멤버 슈가의 자작곡 랩 가사가 국정감사에 등장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7일 오전 국회에서 병무청 국정감사를 열고 BTS 병역 특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SBS뉴스
이날 이기식 병무청장은 "우리 병역 자원이 감소하고 있고 병역의무 이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공정성과 형평성"이라면서 "BTS도 군 복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청장의 주장에 동조하며 방탄소년단의 입대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Facebook 'bangtan.official'
군 장성 출신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BTS 멤버 슈가가 직접 프로듀싱한 앨범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의 가사 한 구절을 인용해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 대목에서 슈가의 자작곡 가사가 국정감사에 등장하게 됐다.
Facebook 'bangtan.official'
자작곡 가사에는..."군대는 때 되면 알아서들 갈 테니까"
SBS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한 의원은 BTS 멤버 슈가의 자작곡 가사를 인용해 "본인들이 국가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병역의무 이행과 관련해) 말이 많으니 노래까지 만들어 불렀다"고 주장했다.
해당 자작곡은 슈가가 지난 2020년 낸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라는 곡이다.
Facebook 'bangtan.official'
이 곡에는 'Woo Woo, 군대는 때 되면 알아서들 갈 테니까 우리 이름 팔아먹으면서 숟가락을 얹으려고 한 XX들 다 닥치길'이라는 가사가 담겨있는데, 한 의원은 "사자가 직접 병역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왜 자꾸 왈가왈부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온갖 헌법, 법률 등을 다 따져도 병역은 누구나 수행해야 하는 국가적 의무"라고 말했다.
또한 "오히려 BTS의 군 복무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면서 "한국은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BTS도 군대 가는구나, 저런 나라를 건드릴 수 있겠느냐고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Facebook 'bangtan.official'
하지만 국위선양·경제효과를 고려해 BTS의 대체복무 등 병역특례 혜택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만약 BTS가 (병역의무로 인해) 해체된다면 국가적 손실"이라며 "BTS를 국가의 보물로 생각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김영배 의원도 "병무청장 인터뷰를 보니 '순수예술은 권위 있는 심사위원이 결정하는데 대중예술은 인기 투표란 인식이 있다'고 했다. 이런 인식으로 MZ세대 병무 행정을 이끌어갈 수 있겠냐"고 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