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인헌고 일부 교사의 '반일(反日)교육 강요' 폭로에서 출발한 학생인권단체 '전국학생수호연합(학수연)'이 23일 정권 퇴진시위에 중·고등학생 모집 포스터를 홍보해 논란이 된 옛 통합진보당(통진당) 연루 단체에 "학생사회에 심각한 사상적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이 단체는 전날(2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학생 참여를 종용한 혐의로 광주 소재 공립중학교 교사를 정치행위 관련 추가 고발한다고 했다.
최재영 학수연 대표와 김소혁 광주지부장, 이외 광주 지역 학생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전국 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협의회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주최할 예정인 11월 5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가 학생 사회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보고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국학생수호연합(학수연) 최재영(오른쪽 두번째) 대표와 김소혁(가운데) 광주지부장을 비롯한 광주지역 학생들 / 전국학생수호연합
학수연은 중고협 대표를 맡은 인사가 교육현장과 거리가 먼 20대 중반인 점과 통진당 청소년 비대위원장 출신이란 점 등을 문제로 삼았다.
또한 "학생 사회에 통진당이 웬 말인가. 촛불집회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중고협의 주동자가 통진당 인사라고 한다"며 "동원된 학생들은 결과적으로 통진당 홍위병 노릇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진당은 국가전복을 위한 내란선동으로 해체된 반대한민국 세력이다. 우리 학생들은 시상적으로 안전하고 자유롭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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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오늘 10월 23일은 인헌고 앞에서 반일 사상을 강요하던 정치 교사를 폭로한 '학생 수호의 날'이다"며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학생 사회에 통진당의 사상적 침투가 밝혀졌다. 꿈과 희망으로 온전한 자신의 생각을 가지기 어려운 현실에 진심으로 비통하다"고 소리쳤다.
학수연은 "국가전복·내란 선동의 구 통진당 홍위병으로 볼모 잡힌 '촛불중고협' 개개인에게 용기 있는 자발적 해산을 촉구한다"면서 "우리 대한민국 학생들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자랑스러운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아갈 것이다. 국가전복과 내란 선동의 여지가 있는 촛불중고협의 사상적 침투로부터 학생들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전라남도 광주에선 백금렬 교사가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하고 학생들을 집회에 동원하는 것이 학수연에 적발됐다"며 백금렬 정치 교사를 추가 고발하겠다고 알렸다.
전국학생수호연합(학수연) 최재영(오른쪽부터) 대표와 김소혁 광주지부장 / 김소혁 광주지부장 SNS
이후 이들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찾아 불법선거운동 관련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백금렬은 민주노총 산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광주지부 소속으로, 지난 박근혜 정부 탄핵 집회 사회를 본 뒤 '촛불 교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들은 "백금렬 교사는 이미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졸업생 제자들에게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지지와 투표를 독려한 문자를 보낸) 불법선거운동으로 2심까지 '자격정지'와 (징역형) 선고유예 처분을 받은 범죄자"라며 "그럼에도 그는 정권이 교체되자마자 학생들을 촛불집회에 동원해왔다. 전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법적 판단을 비웃기라도 하듯, 너무나 공공연하게 불법행위를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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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수연 "백금렬 교수가 학생과 연락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할 것을 요구"
특히 "백씨는 학생과의 통화에서 '석열이 때려잡고, 김건희는 감옥으로 보내자고 하는 거지'라고 학생들에게 촛불집회에 참여할 것을 문자와 전화 통화로 요구했다"며 "이런 교사는 이제 더 이상 교단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백씨를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선량한 학생들의 감정을 이용해 제자들을 정치집회의 홍위병으로 써왔다. 집회 참여 판단 주체는 학생이지, 교사의 권유에 의해선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지부는 "지난 대선 과정 중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유세 현장에 중학생을 동원한 점, 윤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본인의 제자를 동원한 점, 기타 여러 집회에 참여해 윤석열 퇴진 등 정치구호를 공개적으로 외친 점, 학교 출근 차량 빨간 마티즈에 정치구호를 붙이고 다니는 점, 모든 자료를 취합해 상습범 백씨를 추가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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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학수연 '기자회견 측면 지원'에 나서
한편 국민의힘은 학수연 기자회견 측면 지원에 나섰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를 예고한 단체 상임대표 최준호씨는 내란선동 혐의로 해산된 통진당 출신이다. 중고등학생의 탈을 썼지만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25살 중고(中古) 선동 업자임이 탄로 났다"고 중고협 측을 겨냥했다.
또한 "이 정치선동가는 중고등학생을 이용해 서울시와 여성가족부를 속여 지원금까지 타냈습니다. '사회 참정권, 캠페인, 학생 입장에서의 정책 토론'을 하겠다고 지원을 요청했지만 실상은 정권 퇴진 운운하며 헌정질서를 흔들고 있다"며 "건전한 동아리 활동을 위해 지원한 정부 예산이 정권 퇴진 선동에 쓰일 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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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장 원내대변인은 "집회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하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나,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거짓 선동은 국민들께 그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우병 사태 때 '촛불소녀'와 같이 어린 학생들까지 거짓 선전선동에 이용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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