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에 소재한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쇳덩이가 함께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발견된 쇳덩이는 얇은 돼지고기와 탱탱한 순대 사이에 들어가 있어 소식을 접한 이들은 우려를 표했다.
해당 사건은 26일 오전 페이스북 페이지 '평택 ) 말해드립니다'를 통해 공개됐다.
사건이 일어난 당일 해당 고등학교 식단 사진 / 해당 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유일한 단백질 반찬 '순댓국'...학생 충격 받아
사건이 일어난 지난 25일 해당 고등학교 급식에는 쌀밥, 모듬고기순대국, 옥수수치즈버터구이, 고구마순들깨볶음, 깍두기 등이 나왔다.
단백질이 들어있는 반찬으로는 거의 순댓국이 유일했는데, 기쁜 맘으로 한 숟갈 넣은 학생은 순간 두 눈을 의심하게 됐다.
무색 빛의 음식물들 사이에서 반짝거리는 한 물체가 발견된 것이다. 조심히 숟가락에 담아 건져 올린 학생은 이내 그것이 '쇳덩이'임을 알게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교 측 "급식 옮기던 과정에서 한 쇳덩이가 음식물에 빠져 들어간 것"
음식이 나온 사실에 공분한 학생은 이내 급식실에 찾아가 항의했고, 결국 사건은 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26일 오후 인사이트가 해당 고등학교 측을 취재한 결과 쇳덩이는 급식물 이동 과정에서 생긴 실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순댓국을 보관하던 선반 쪽에서 고정 역할을 하던 쇳덩이가 미끄러져 들어가게 됐던 것. 이를 미처 알지 못했던 급식실 직원이 음식물을 옮기면서 드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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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 관계자 "죄송스러운 마음에 학생에게 사과해"...학교 측 "좀 더 주의 깊게 관심을 가질 것"
이와 관련해 급식실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사고 당시 학생이 직접 찾아와 민원을 제기했다. 죄송스러운 마음에 재차 사과하면서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처음 일어난 일이라 무척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실수로 생긴 일이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학교에서도 좀 더 주의 깊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현재 해당 학교 급식실은 같은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급식실 내부를 재정비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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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가파른 물가 상승률로 인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급식 식품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2학기 기준 전국 초·중·고교 급식 식품비(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제외한 급식에 필요한 식자재 구입비)는 1학기와 비교해 평균 8.7%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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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초등학교의 경우 2921원에서 3180원으로 8.9%, 중학교는 3444원에서 3743원으로 8.7%, 고등학교는 3643원에서 3956원으로 8.6% 올랐다.
그러나 식품비는 한 학기를 거쳐 인상됐음에도 치솟고 있는 물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 8월 기준 소비자 물가 조사 결과에서 신선 채소 물가는 28%, 식용유 47.1%, 수입 쇠고기 19.9%, 닭고기 15.9%, 배추 78%, 호박 83.2%가량 상승한 것.
이와 관련해 대한영양사협회 측에서는 2학기 식품비 대비 평균 12.61%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오산)은 교육부와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1학기 시도별 초중고 무상급식 식품비 단가 현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초중고 식품비 평균단가는 2969원이며 초등학교는 2561원, 중학교는 3083원, 고등학교는 3260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질 높은 학교급식과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천차만별인 급식 단가 개선과 단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식품비 단가가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3760원)이고, 다음은 서울(3741원), 경기(3480원) 순이다. 17개 지역 중 9개 지역은 평균단가보다 낮으며,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2204원), 광주(2401원), 경북(2474원)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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