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에서 사람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상처를 입은 백구의 사진이 공개됐다.
백구를 공격한 남성은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동물권 단체 케어는 경기도 오산에 있는 한 셀프 세차장에서 ‘백구’ 학대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케어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16일 한 부부가 세차장 앞을 지나가면서 벌어졌다.
당시 백구가 이들 부부를 향해 짖었고, 남편이 이를 저지하려고 목줄을 잡았다가 물렸다.
그러자 해당 남성은 화를 참지 못하고 주변에 있던 곡괭이를 집어 들었다.
이후 남성은 곡괭이를 수십차례 휘둘렀다. 그 결과 백구는 왼쪽 눈 부위 피부가 15cm 가량 찢어지면서 피투성이가 됐다.
얼마 뒤 세차장 주인의 지인이 피 흘리고 있는 백구를 발견한 뒤 이를 알렸다. 녀석은 주인을 보자마자 온통 피투성이된 몸으로 꼬리를 흔들며 반겼다.
안타까운 마음에 주인은 CCTV를 확인했고, 백구를 학대한 남성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남성은 경찰 조사도 받았는데, ‘정당방위’ 차원에서 백구에게 곡괭이를 휘둘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케어는 “학대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도 정당방위로 규정하기에는 그 행위가 도를 넘었고 매우 잔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줄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계속 짖기만 했을 것”이라며 “남성이 먼저 다가가 목줄을 잡는
행위를 백구는 위협으로 느꼈을 것이며 백구야말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남성의 손을 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케어는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백구를 계속 쫓아다니며 수십차례 폭행한 것은 단순한 ‘화풀이’로밖에 볼 수 없다”고 남성의 행동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백구 얼굴의 상처는 언젠가 나아질지 모르지만,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는 끝끝내 없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면서 경찰 측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현재 백구는 계속해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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