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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알바하다 백송이 하사가 됐어요” 배우 한윤지를 만났다

by 리치형 2020. 3. 17.

배우 한윤지 씨는 백송이 하사로 군인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육군이 제작한 웹드라마 '백발백중'에서 유일한 여군 백송이 하사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송이 하사로만 불리기에 한윤지 씨는 매력이 너무 많다. 최근에는 농심이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웹드라마 '썸 끓는 시간' 시즌2에서 여주인공을 맡아 생애 첫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3월 중순, 위키트리는 한윤지 씨를 만났다.

이하 한윤지 씨 인스타그램

# 만나서 반갑습니다!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꼭 뵙고 싶었어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백송이 하사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사실 배우 한윤지입니다(웃음). 지금은 '백발백중'을 끝내고 다른 작업을 이것저것 하고 있어요.

#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썸 끓는 시간'이라는 웹드라마 촬영을 지난달에 마쳤어요. 지금 한창 방영 중이고요. 에이전시에 건넬 실물 영상이랑 바이럴 광고 촬영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영화 오디션도 봤는데 기대를 안 하려고요. 기대를 하면 떨어질 때 괜히 더 슬프잖아요. 오디션을 보면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 쿨한 성격이신가 봐요.

쿨한척하려는데 사실은 소심해서 오디션 계속 생각해요(웃음).

한윤지 씨의 어린 시절

 

# 어쩌다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됐나요?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하고 싶어 했어요. 고등학생 때 연극부 동아리에 들어갔고 공연이나 대회를 많이 도전하면서 자신감을 키웠어요. 이후 대학을 연극영화과로 들어갔고 단편 영화나 광고를 조금씩 찍었어요. '백발백중'은 졸업 후에 하게 됐고요.

# '백발백중'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출연하게 됐어요?

집이 강원도 홍천이에요. 방학 때 동네 횟집에서 알바를 했는데 하루는 군인분들이 식사를 하러 오셨어요. 메뉴를 말씀드리고 주문을 받다가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나이와 전공을 말씀드렸는데 웹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라며 출연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봐 주시더라고요. 그때가 영화사에 제 프로필을 한창 보낼 때였는데 마침 제 가방에 프로필 1부가 남아있었어요. 그걸 바로 드렸고 몇 차례 연락 끝에 합류하게 됐어요. 운이 너무 좋았어요, 딱 제 역할이었나 봐요(웃음)!

# 정말 운명적이네요! 주변 사람들은 '백발백중'을 보고 뭐라고 해요?

다들 웃어요. 백송이 하사는 시크하고 멋있는 성격인데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학교에서는 마냥 아이 같고 막 날아다녔는데(?) 갑자기 멋있는 부사관을 하고 있으니까 웃기대요.

# 정말 군인이냐는 질문도 많이 받으시죠?

네. 댓글이나 DM으로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본명을 모르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래서 인스타그램 프로필을 "내 이름은 한윤지"로 적어뒀어요(웃음).

# '썸끓시'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어요?

오디션을 봤어요. 사실 될 거라고 생각 안 했어요. 오디션 때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일주일 뒤에 전화가 왔어요. 합격했다고, 같이 하고 싶다고. 너무 행복했죠.

# '백발백중'과 다르게 멜로 연기도 있었죠?

네, 제가 멜로를 진짜 못해요, 부끄러워 죽는 줄 알았어요. 제 첫 멜로 연기였거든요, 마냥 여동생 역할만 할 줄 알았는데 제가 멜로를 하네요. 남자 배우분이랑 친해지니까 더 어렵더라고요, 아 부끄러워(웃음).

# '썸끓시' 배역 이름이 본명이랑 같은 '한윤지'라서 기억에 남아요.

맞아요. 고마워요 농심(웃음)! 저는 백송이 하사를 넘어 한윤지라는 이름을 알려야 하는 시기에요. 배역이 '한윤지'라서 너무 감사했죠. 한윤지로 더 알려지면 좋겠어요.

# 며칠 전부터 네이버 프로필에 윤지 씨가 나오더라고요,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박수)! 운동하고 집에 가는 길에 처음 봤어요. 캡처해서 지인들에게 보내고 너무 좋아서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막 '어떡해 어떡해' 했어요(웃음). 너무 행복했어요, 아직도 행복해요!

# 밝은 모습이 정말 보기 좋네요, 혹시 배우로서 고민도 있을까요?

음... 요즘 제 고민은 소속사를 찾는 거예요. 오디션을 많이 보고 싶은데 소속사가 없어 오디션 정보를 얻기 어렵거든요. 근데 제가 워낙 겁이 많아서 (소속사 미팅을 해도) '이 분을 믿어도 될까, 인생을 맡겨도 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제게 맞는, 믿을 수 있는 회사를 만나고 싶어요.

# 배우 한윤지는 어떤 사람이에요?

저도 몰랐는데 완벽해지고 싶은 성격이 있는 거 같아요. 모든 걸 잘 하고 싶은. 그래서 연기뿐만 아니라 춤과 노래도 연습하고 영어나 역사도 공부하고 있어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많고 자책도 심해요.

# 오늘 한윤지 씨에 대해 많이 알게 됐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앞으로 제가 어떤 드라마나 영화, 광고를 할지 모르지만 어떤 캐릭터를 맡던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존 한윤지보다 앞으로 한윤지를 기억해 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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